2025년을 떠나 보내며
이제 학생이 아닌 기술자로
올 한 해는 학생에서 벗어나서 주체적으로 오롯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려 노력했습니다. 막연하게 성실하게 성장해야겠다는 의지보다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있는 지 길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1분기
부스트캠프에서 진행했던 'HoneyFlow' 프로젝트에 대해 리팩토링을 진행했습니다. 동시편집 과정에서의 지연 시간을 축소한다거나, 수많은 Canvas 그래픽 요소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의 FPS 성능 개선을 목표로 진행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성능 개선을 위해서 더욱 기술적으로 딥다이브를 해야했던 점을 간과하고 태스크를 타이트하게 잡은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비슷한 과제에 당면한다면, 사용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 조사와 학습하는 시간을 더 길게 잡고 그에 따라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현업에서 이렇게 선포한 기간 내에 일을 이루지 못한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테니까요 ..
동시에 코딩 테스트에 대비하여 취약한 파트들을 위주로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CS를 전체적으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분기
서류를 작성하기 이전에 경험 정리를 했던 흔적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잡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스스로를 탐구하는 것에 어린 시절부터 기억을 되짚으며, 어떻게 보면 철학자에 가깝게 . . 너무 깊게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욱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원하는 직군과 회사에 맞춰 그것을 어필하는 역량은 다소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서 설명한 서류를 보게 될 사람이 누구이고, 그 사람이 읽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위주로 깔끔 담백하게 글을 적어내는 필체가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것도 제가 서류를 작성해보지 않았더라면 체감이 되지 않을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느낀 점을 토대로 앞으로 제출하게 될 서류에는 글의 목적을 생각하며 신경써서 적어야겠습니다.
3분기
혼자서 공부하는 취준 생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늘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의지만으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일시적이고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루틴과 시스템을 만들어 체계적인 하루를 보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하루를 블록 단위로 쪼개서 관리했습니다. 모닝 루틴부터 시작해서 알고리즘 문제 풀이, CS 딥다이브 시간, 프로젝트 진행 시간, 면접 연습 등을 블록으로 잡았습니다. 하루를 이렇게 잡고 보내다 보니, 지난 부스트캠프에서 보냈던 깨우침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느꼈던 가장 큰 포인트는, 꾸준히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업중 하나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그것들을 잘 타임박싱하여 조화롭게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쉬운 예로는, 오늘 네트워크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파트가 생겼다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하루를 모두 보내게 되면, 다른 중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뇌는. . 아니 최소한 저의 뇌는 복잡한 것들을 더욱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생각이 꼬여버려서 아무 것도 잘 모르게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은 추상적이게 바라보는, 큰 틀에서부터 이해하는 시각이 저에게는 더 맞다고 생각이 들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를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달리기 위해서 하루에 강제적인 리프레시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런닝/산책과 같은 접근성이 좋고 쉬운 운동을 위주로 진행했으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4분기
좋은 기회로 외주 프로젝트들을 수행했습니다. 퍼블리싱에 가까운 작업들의 연속이라 크게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개발을 하기 위해서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요구사항을 뽑아내는 단계가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소프트 스킬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공감하는 자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서 2분기의 통찰과 비슷하게, 상대방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최대한 공감하며 파악한다면, 내가 해야할 일도 자연스럽게 도출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전액 상환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이전에 한 멘토님께서 자격증은 사실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조언을 주신적이 있었는데, 평소에 CS 공부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부족한 지식도 보충할겸 정보처리기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잘 취득할 수 있었고, 공부의 결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는 순간이 별로 없었기에 기뻤습니다.
생각해보니 개인 프로젝트를 크게 진행해본 적은 없어서, 스스로를 푸시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 스터디를 개설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셨고 대부분 취준생 분들이 지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현업자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번 스터디까지 하면 약 3번 정도의 스터디 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운영해 나가다 보니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자율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참여를 독려하는 장치를 잘 설정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팀장인 만큼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진행했고, 100% MVP 완성까지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지만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더욱 다듬어서 1월 내에 완성된 서비스로 보여드리기 위해 달릴 예정입니다.
간단한 KPT
- Keep
- 데일리 노트를 활용해서 기록과 회고를 꾸준하게 진행해갔다.
- 문제가 생기면 나에 대한 자책보다는 원인을 분석하고, 환경을 고쳐나갔다.
- 재정 관리에도 힘썼다.
- Problem -> Try
- 급한 일에 밀려 중요한 공부를 놓치는 경향이 있었다. -> 0순위 작업들에 대한 시간을 절대 사수한다.
-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자부하지만 실제 아웃풋이 부족하다. -> 넷플/유튜브와 같은 소비적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음악/프로젝트와 같은 생산적인 활동에 시간을 할당한다.
- 컨디션에 따라서 운동 수행 여부가 달라지고는 했다. -> 고민할 틈이 없이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일단 문밖으로 나간다.
마치며
2025년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테스트하고 발전해나가는 기간이었다면, 2026년은 제가 쌓아놓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더욱 만들어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마추어 같은 변명을 하지 않으며 글, 코드, 발표와 같은 아웃풋을 더욱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